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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식이 있던 날 유난히 코가 오똑하고 입 모양이 단정해서 조금 차게도 느껴졌던 아이와
둥근 얼굴에 두 눈이 유난히 커서 눈에 띄던 아이가 있었지요.
아마 나의 별난 취향은 이 때부터 생기지 않았나 싶네요. 이 친구들에게 한 눈에 반했지요.
다행이 번호가 앞뒤 좌우여서 쉽게 친구가 되었지만 .
옛말에 친구끼리는 얼굴도 닮는 다는 전설을 굳게 믿는 샘이죠.
우리는 열심히 붙어 다녔지요. 한 사람이 화장실 가고 싶다 하면 다 함께 가고 교실에서는 물론이요,
복도에서도, 운동장에서도, 하교 길에도 심지어는 집에까지...
그래서 닮아 졌냐 고요? 아니죠 1년밖에 지내지 못 해선지 효과 없었습니다.
전학을 가서도 그 이상한 취향은 사라지지 않아서 애 좀 먹었어요.
전학 온 주제에 찬밥 더운밥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저도 한 고집했거든요.
조폭(?)으로 착각했는지 하루는 한 아이로부터 쪽지를 받았어요. 친구하자고.
"노" 했어요. 이유는 다 알잖아요.
 그럼 저도 그렇게 예쁘냐고요? 아니죠. 정림이가 말한 대로 얼굴은 까맣고 키는 작고 말라서
 별로 볼품이 없었어요.(내적인 것 제외.)ㅋㅋㅋ
한 가지 불행중 (?) 다행인 것은 눈은 예쁘다고 합니다.
저의 남편은 제 눈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청혼했다나 .(착각은 곧 나의 행복)
어쨌거나  끝까지 그 이상한 취향은 계속 되었어요
전교에서는 아니더라도 동네서는 제일 예쁘고 공부 잘한 친구를 만났거든요
 이 친구는 제 평생에 못 잊을 선물을 해준 아름다운 친구지요.
집안이 가난해서 진학을 포기한 가슴 아픈 친구였지요.
저는 그 때 시험을 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두렵고 떨려서 합격자 명단 안 보러 갔어요.
그런데 이 친구 자기용돈 털어 나 몰래 이리시(지름 익산시) 까지 갔다 온 거예요.
합격했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자기 일 처럼 좋아해 주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
우리 집이 팔렸을 때도 저보다 더 많이 울었던 친구이고요.
세월이 많이 흘러서야 이 친구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이었나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럴 자신 없어요.(친구야 사랑해)
이쯤해서 전설이 현실로 가끔 나타나데요. .
고등학교에서는 그야말로 대단했어요. 전교에서 가장 예쁜 아이가 제 친구였으니까요.
이 친구는 다른 반 아이들이 우르르 와서 "정말 예쁘다"하며 구경까지 했으니...
가끔은 제게도 믿지 못할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 눈동자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까맣게 생겼다고 옆반 아이들이 몰려와(?) 확인 작업하는 일도 벌어지고
옆 짝궁은 예쁜 눈 그리겠다고 해서 모델(?)까지 했다면 믿어 줄지 모르겠네.
이 친구는 사실 너무 부담 되서 가끔 만났어요. 그래서 두 번째로 예쁜 친구가 진짜 친구가 됐죠.
참으로 사랑스런 친구인데 3년 내내 함께 다녔어요. 그래서인지 닮았다는 이야기 수 없이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친구의 부모님이나 형제, 처음보는 친척까지 우리를 쌍둥이 라고 해요
저야 뭐 손해날 것도 없었지만 이 친구한테는 미안한 일이죠.
그래서 제가 "괜찮니" 하면 "너 닮으면 좋지"참 착한 친구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영적 동반자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쯤 대면 얼굴 예쁜 사람들 성격 고약하다는 말은 믿지 않겠죠?
 얼굴 예쁘면 마음도 착하냐고요? 그거야 사람 나름이죠.
무슨 말을 하느라고 이래왔을꼬.
그래요. 저도 한때는 예뻐지려고 노력했고 예쁜 것 좋아했지요.
 세월이 흐르다 보니 예쁜 것은 현상이요 아름다움은 본질인 것을 이제야 알아갑니다.
예쁜 사람보다 아름다운 사람 만나고 싶고, 보고싶고, 그런 나이인가 봅니다.
저는 그랬어요. 내 단점에게 격려하고 내 장점에게 칭찬 했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살려고 애쓰다보니 감사할 것이 많아요.
하나님은 공평하사 한 사람에게만 모든 것을 주지는 안잖아요.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없듯이.
저는 오늘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말예요.
우리는 분명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따뜻한 가슴들이 많이 모여서 두서 없이 써내려 갑니다.
힘들게 읽었다면 잠깐 스쳐간 이름만으로 용서하소서.
(심리학에서는 저 같은 성격을 대리만족자라고 한다나 어쩐다나 그래도 손해본 것 없었음)
규례야, 혜숙아 안그러니?
  • ?
    박혜숙 2005.09.07 23:02
    금례야 어젯밤 통화로 이렇게 편하게 이름 부를수 있구나
    본질에 더욱비중을 두며 고옵게 세월먹으며 살도록노력해야겠다
    그래 지금 우리모두는 고향친구고 가장 순수했던 학창시절
    새침떼기 여학생 개구쟁이 남학생일 뿐이다
    경순이 만나고 세월의 무상함도 실감 했지만
    우정은 우리의 변해가는 모습까지도 아름답게 보였단다
    누가 뭐래도 아줌마이지만 애기꽃은 이쁜 추억들이었고 현제에 감사하고
    서로가 소중한 친구이다는 무언의 확신을 다시 한번하고 왔다
    오늘 광주의 하늘은 너무이뻤다
    자연에 취하여 노래하고 팠지만 허브차 한잔과 또 한사람의 소중한 얘기파트너에 충실하며 좋은시간보냈지
    이 공간이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공간 사랑스런 공간이길 바래
    "좋은생각은 아릅답습니다"
    다시한번 우리모두 좋은생각하며 건강하게살자~~
    만남의 복이 있는 분이시구먼 !!!
  • ?
    정종균 2005.09.08 10:11
    사모님 안녕하신가요?
    장편소설 한권잘읽었습니다.거금닷컴생긴이래 제일긴 사연이 아니었나보네.
    누구나 나이들면 추억을먹고 산다지요 아름다운추억 오래오래 간직하고앞으로도
    좋은만남 좋은추억 마니마니 만들기 바래.....
    웬지 뎃글 쓸려니 쑥스럽네 차차 나아지겠지.
  • ?
    장규례 2005.09.08 18:00
    친구야 그럼 나도 예쁜 아이였구나
    너의 이상한? 취향때문에 네 눈에 띄여 우린친구가 됐을까?(농)
    얼굴이 뭐 대수니?
    내적인 아름이 더 중요하겠지 
    네가 합세하여 3회카페가 더 활력이 넘치는구나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또 사회 생활을 하면서 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은 친구들이 있잖아 좋은 인연 잘가꾸어 나가자
  • ?
    이금례 2005.09.09 11:40
     혜숙아,종균님,규례야!                                 
    자깐 숨고르기 좀 할까 마음 먹었지만 허사고 되고 만다.       
    정다운 이름 이곳에 있어 자꾸만 들추어 보게된다.
    내 벗들이여! 강진길 벗삼아 여행한번 하게나.
    언젠가 그대들 만날 양으로 기대충만 하며 사는 재미 알라나 모를라나.
    아무도 없는 고적한 날이라 '요한 파헬벨 '  '카논'을 듣는 중이다.
    같은 선율이 가득한데 질리지 않으니 참 신기하다.
    어쩌면 불러도 불러도 정다운 벗들의 이름 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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