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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써글써글 김치도 써글써글”

임자도 처녀 모래 서 말 먹어야 시집간다

“명사십리”가 아니라 ‘명사이십리’라 했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모래밭. 대기리에서 광산리까지 12㎞. 실질적으로 따지면 ‘명사삼십리인’ 셈이다. 바람 불면 가는 모래들 사방으로 날렸을 터이니‘ 임자도 처녀 모래 서말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왜 나오지 않았겠는가. 임자도가 아녀, 전장포제, 전장포가 순전히 모래땅인디, 모래땅에다가 집을 짓고 살았는깨.(땅모양이) 쥐 꼬랑지마니로(바다로) 쭉 빠저가지고 바람 불믄 모래가 날려 갖고 입으로 들가고(들어가고), 코로 들가고, 있는 구멍 없는 구멍 싹 들가고, 음식에 들가고..., 아, 서말만 묵었갔어.“ ”전장포 큰애기들이 모래 서 말 묵어야 시집가제“

의아하다. 전장포에는 모래가 많지 않다. 한쪽 작은 바닷가만 모래밭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시집왔다는 ○씨는 모래 때문에 고생한 ‘모래타령’을 늘어놓는다.

“밥도 써글써글, 김치도 찌금찌금, 맨날 방 쓸다가 판났단께. 암만 쓸고 닦아도 잘라고 하믄 등거리가 꺼끄라, 옷 빨아서 널어노믄, 갤라고 허믄 모래가 수북수북 떨어진단께.”

물고생한 애기도 한다. 이곳 사람들은 물을 벌컥벌컥 마셔 보질 못햇다. 목 말라도 삼키지 못하고 입에 물고 있다 뱉어냈다. 시원한 물 생각 못 참을 때는 할수 없이 음료수를 사다 마셨다. 새우 잡아오믄 지게 바작으로 지(져)나른디 모래 땜시 한번 왔다갔다 하믄 금방 지쳐불어. 리아까(손수레)도 모래 속에 배겨(박혀)갖고 못 끌고 다니고….”

 

“담양 대바구니 장시는 호랭이도 무서워한다”

대나무도 취하는 날이 있단다. ‘죽취일’인 음력 5월13일엔 어미 대에서 새끼 대를 잘라내도 아픈 줄을 모른다고, 그래서 대를 멀리 옮겨 심어도 어미 곁을 떠나는 슬픔을 알지 못하는 이 날 대나무를 심는 풍습이 오래 전해져 온 고장, 마을이 있는 곳에 대밭이 있고, 대밭이 있는 곳엔 마을이 있는 곳 담양이다.

‘대의 고장’ 담양에서 연세 지긋하신 어른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지는 말 있다. “담양 대바구니 장시(장수)는 호랭이도 무서워한다”는말.

“뭐이 저그서 걸어온디 꼭 산 하나가 걸어오는 것맹키여”

“전에 그런 말들을 허고 댕겼제. 아 그거이 그럴 거 아니라고. 뭐이 저그서 걸어온디 꼭 산 한나(하나)가 걸어오는 것맹키여. 근께 호랭이가 이 사람을 산질(길)서 부닥치믄 딱 걸음이 멈차져(멈춰져)불제. 그만큼 바구리 장시 부피가 커 그렇게 이고 지고 도부꾼들이 꼭두새벽부터 줄줄이들오는 것이여 .

 

담양 죽물장은 300년의 역사를 가진장이다. 담양향토문화연구회 회장에 따르면 중국 봉천(심양)까지도 몽고까지도 담양 죽물이 나갔다고 한다. 그때는 남녀노소 머리가 길던 시절이라 참빗이 필수품이야,외삼촌이 참빗장수였는데, 참빗400~500개를 가져다 팔고 다시 오는데 6개월이나 걸렸지. 이렇게 등짐이나 손수레로 수송하던 죽제품들은 1922년 12월1일 광주에서 담양까지 철도가 개통되면서 중국 봉천, 만주와 몽고까지 단시일 내에 수송됐다. 그러나 2차세계대전으로 만주와 몽고에의 수출이 중단되고 해방과 더불어 남과 북이 분단되면서 북한으로 판로도 봉쇄됐다. 그리고 60년대 후반 플라스틱 제품들이 등장하면서부터 사양길에 접어든 죽세공예는 설상가상 저가의 수입품들이 밀어닥치는 바람에 현재는 몇 가지 죽제품만이 명백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자네, 이 말 들어 봤어?”

“먼 말?”

“순천에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말 말여. 근디 그 말이 왜 나왔으까?”

“자네가 잘 모르고 하는 소리여! 그 말이 아녀!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가 아니고 옷 자랑하지 말라여! 말을 할라면 똑바로 알고 해!”

‘인물 자랑이냐 옷 자랑이냐“

순천에서 어쩌다 말전지(실마리)가 터지면 ‘인물 자랑이냐 옷 자랑이냐’ 하는 문제가 말거리가 된다. 그러면‘여수에서 ○자랑 말라’, ‘벌교에서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따라서 나온다. 이러한 경향은 지근한 도시라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리고 죽은 광양 사람 한 사람을 순천의 산 사람 열이 못 해 본다“는 말도 튀어나오곤 한다.

 

왜 그럴까? 언제부터 이런 말이 생겼을까?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시원스런 대답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말이 나온 배경이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그 지방 사람들의 행동양식의 특성에 따라 이러저러한 말이 세상에 퍼졌다. 상대 지방을 앝잡아 보거나 비아냥거리는 뜻으로 나온 말도 잇고, 부러워서 나온 말도 있다.

 

점잖은, 체통을 생명처럼 여기던 유생들사이에 ‘전라도 팔불여(八不如)’가 회자 되었다.부러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불여‘는 …만한 것 없다. …이 제일이다’란 뜻으로 좋고 휼륭하고 뛰어난 것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이것이 최고라고 할 때 '불여○○'이란 표현을 써왔다.

문(文)불여장성 ― 문장가는 장성만한 곳이 없다.

관(官)불여전주 ― 지방장관은 전주 관찰사만한 것이 없다.

인(人)불여남원 ― 인물 많기로 남원만한 곳이 없다.

지(池)불여김제 ― 저수지는 김제 벽골제만한 것이 없다.

강(江)불여곡성 ― 큰강이 흐르는 곳은 곡성만한 곳이 없다.

산(山)불여구례 ― 산은 구례만큼 큰 곳이 없다.

결(結)불여나주 ― 경지 면적 넓기는 나주만한 곳이 없다.

지(地)불여순천 ― 지역이 넓기는 순천만한 곳이없다. 지주가 많기는 순천만한 곳이

없다. ◈ 아쉽게도 고흥가서 힘 자랑하지 말란애기가 빠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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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 s 2010.10.09 12:24

    심중(心中)에 새긴 그한마디


    한 삶을 살면서 마음속 깊이 새기고 그것을 위해 애쓰는 것 하나 쯤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분개히 한 번 가는 것 반드시 목적을 이룰 것이다”...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에 나오는 “득수반지무족기 현애철수장부아” 는 나뭇가지를 잡아도 발에 힘을 주지 않고 벼랑에 매달렸어도 과감히 손을 놓아버리는게 장부라는 뜻이겠지요. 백범은 조국광복을 위하여 이런 결연한 마음으로 일본군 장교를 단매에 때려눕히고 이역에서 풍찬노숙, 독립운동을 했겠지요.


    안중근(1879~1910) 의사도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한일늑약의 장본인 이토 히로부미를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저격 사살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일본인 교도관이 집안에 안 의사 사당을 지어 모셨겠습니까. 안 의사가 감옥에서 지은 한시 한 편을 감상해봅니다.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때가 영웅을 지음이여 영웅이 때를 짓도다


    천하를 웅시함이여 어느 날에 업을 이룰까


    동풍이 점점 차지니 장사의 의기가 뜨겁도다


    분개히 한 번 가는 것 반드시 목적을 이룰 것이다


    쥐도적 이등박문이여 어찌 즐겨 목숨을 비길까


    어찌 이에 이를 줄 알았을까 사세가 굳어지도다


    동포 동포여 속히 대업을 이룰지어다


    만세 만세 대한독립이로다


    만세 만세 대한동포로다


    이만한 의기를 심중에 새기고 있었기에 청사에 빛날 의거를 단행한 것이겠지요. 동지들과 단지동맹을 한 안 의사, 천국에서 대한독립 소식을 들으면 춤을 추겠다고 했다지요. 옥중투쟁을 하던 안 의사는 《동양평화론》을 기술하다 형이 집행돼 안타깝게 중단되고 맙니다.



     


    哈 爾 濱 歌(함이빈가)


    -安重根-


    丈夫處世兮(장부처세혜) : 사나이 이 세상을 살아감이여


    其 志 大 矣 (기지대의)  : 그 뜻이 크도다


    時造英雄兮(시조영웅혜)  :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가


    英 雄 造 時 (영웅조시)  : 영웅이 시대를 만들도다


    雄視天下兮(웅시천하혜)  : 세상을 크게 바라봄이여


    何 日 成 業 (하일성업)  : 어느 날에 공업을 이루리요


    東風漸寒兮(동풍점한혜)  : 동풍이 점점 차가워짐이여


    壯 士 義 熱 (장사의열)  : 사나이 의로운 기운도 뜨거워짐이여


    憤慨一去兮(분개일거혜)  : 분개하여 한번 시작함이여


    必 成 目 的 (필성목적)  : 반드시 목적을 이루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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